'초청선수' 유해란, 삼다수마스터스서 생애 첫승..태풍 레끼마로 3R 취소(종합)

      2019.08.11 13:23   수정 : 2019.08.11 13:33기사원문
'오라공주' 유해란(18·SK네트웍스)이 태풍 레끼마 덕에 KLPGA투어 생애 첫 승을 거두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CC 동-서코스(파72·6666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LPGA투어 하반기 개막전 제주 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는 강한 바람과 폭우로 취소됐다. 전날 2라운드도 강풍으로 약 40분간 중단돼 일몰에 걸려 일부 선수들이 2라운드를 미처 마치지 못했다.

잔여홀 경기는 최종일 오전 일찍 치러졌지만 최종 라운드를 이어가기에는 무리라고 판단, 3라운드를 최소하기로 결정했다.

KLPGA투어 황진하 경기 위원장은 12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오전 7시 7분에 2라운드 잔여경기를 종료한 뒤 3라운드가 8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조가 그린에 갔을 때 강풍, 비로 인해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5차에 걸쳐 12시까지 연기를 거듭하면서 기상이 좋아지길 기다렸다. 대회 조직위원회 역시 2차례 회의를 통해 3라운드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승은 전날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유해란이 차지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유해란은 만 18세가 되면서 올해 프로로 전향했다. 이번 대회는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지난달 25일 영광CC 드림투어 10차전과 지난 1일 끝난 드림투어 군산CC 11차전 2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현재 드림투어 3위로 내년 시드가 확실시 되고 있는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6000만원과 함께 내년 투어 카드를 손에 넣는 '잭팟'을 터뜨렸다.

아마추어 시절 오라CC에서 열린 대회서 4차례나 우승하면서 '오라공주'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유해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한 그는 4월부터 KLPGA투어 3부투어에서 성적을 내면서 5월에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박상수프로의 지도를 받고 있다.

유해란은 "데뷔한 지 얼마 안돼 빠른 시일에 우승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면서 "연습장에서 샷 연습 하다가 경기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고 우승 소식을 알았다. 그 순간에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아빠한테 '캔슬됐다는데'했더니 '그럼 니가 우승인데'라고 답하셨다"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내년을 루키 시즌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오게 됐다. 내년 신인왕 목표는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변치 않고 내년에 신인왕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타자' 김지영(23·SK네트웍스)은 단독 2위(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19·볼빅)과 윤서현(20·대방건설)이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에 입상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은 공동 8위(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공동 13위(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단독 선두였던 이정민(27·한화큐셀)은 전날 3타를 잃어 공동 6위(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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