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산뒤 빚 8800만원으로 불어났는데…

      2019.08.11 18:24   수정 : 2019.08.11 18:24기사원문
A씨(39)는 직장생활 10년차 미혼남이다. 직장을 여러 차례 옮겨다니다 지금의 직장에 자리를 잡은지 3년 정도 됐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모아뒀던 돈을 쓰곤 했지만 지금의 직장으로 옮기면서 집도 사고, 자동차도 구입하면서 나름 '괜찮은 싱글의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차를 구입한 이후 돈이 모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몇 달 간격으로 계속 돈을 빌리게 되는 상황이다. 열심히 일하면 갚을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5년 만기 원리금 상환방식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빚이 줄어들기는커녕 계속 늘어만 가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니 저축은행 대출도 어려워 고금리로 대부업 대출까지 받게 됐다.
이제는 매달 월급받기가 무섭게 빠져나가 버려서 쓸 돈도 없고, 빌릴 곳도 없어 숨쉬기도 버거울 지경이다. 이대로라면 결혼은 꿈도 못꿀 상황이다. 부채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다.

A씨의 월 소득은 세후 270만원, 연간 기타소득으로 300만원이 발생한다. 지출현황으로는 월 부채비용 200만원에 보험료 32만원, 월 생활비 70만~100만원이 들어간다. 자산으로는 자가빌라 5000만원과 청약저축 150만원이 있다. 부채는 자동차 할부 3000만원(6%), 햇살론 1500만원(9%), 저축은행 대출 2000만원(18%), 대부업대출 1800만원(27%), 보험약관대출 500만원(6%)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A씨의 경우 최근 3년간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사례로, 부채 증가의 시발점을 자동차 구입으로 꼽았다. 자동차는 구입과 운행에 직접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자동차세와 보험료, 차량을 운행하며 늘어나는 소비성 지출 등 간접비용이 큰 소모성 자산이다.

A씨와 같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구입하면서 차량 할부원금을 높게 설정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을 직·간접비용과 더해도면 이전에 지출되지 않던 큰 금액을 쓸 수밖에 없다. 또 지출관리가 잘 되지 않아 계속 차입금이 늘어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A씨 스스로 부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의 소득금액 이내로 월지출이 가능하도록 지출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부채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검토돼야 할 사항은 부채의 총 금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 다음에 지출을 어디서 줄일 것인 지를 검토해야 한다.

부채의 총량을 줄이기 위해 금감원은 먼저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 일부 상환을 추천했다. 차량 매각을 통해 차량할부금 잔액을 상환하는 한편 보험을 검토한 다음 최소한의 보험만 유지한 채 나머지는 해지하고 약관대출을 상환하는 방법이다.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먼저 서민금융진흥원(국번없이 1397) 상담을 통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 보험 해지환급금 잔액 일부와 청약저축 해약금으로 고금리부채 일부를 상환할 것을 조언했다.

지출을 줄여 잉여현금을 만들면 해당 금액을 활용해 대출원금을 추가상환 함으로써 부채상환 완료시점을 앞당겨야 한다.

금감원은 A씨가 부채를 모두 갚은 시점인 2022년 3월부터 종잣돈 모으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의 부채비용(대출원리금·원금 추가상환액)을 저축한다면 연간 2200만원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밖에 소득 증가분까지 저축할 것을 권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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