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해액 ‘파낙스이텍’ 1179억에 딜 클로징
2019.08.14 08:45
수정 : 2019.08.14 08:45기사원문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화기업이 파낙스이텍 최종 매각대금을 납입 후 매각 딜 관계자들과 세러모니를 가진다.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의 지분(1024만8913주)과 세븐브릿지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보유분(61만4517주) 등 파낙스이텍 지분 89.63%가 매각 대상이다.
애스턴2013 유한회사는 JKL-퀸테사 컨소시엄이 2013년 파낙스이텍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JKL-퀸테사 컨소시엄으로선 2013년 투자 후 6년만에 엑시트(회수)다.
JKL-퀸테사 컨소시엄은 2013년 보통주 456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투자해 파낙스이텍의 2대주주가 됐다.
당시 파낙스이텍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중국 2차전지 업체의 저가공세로 시장을 잠식당하며 2017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가 이어지자 JKL-퀸테사 컨소시엄은 기존 오너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해 턴어라운드(경영개선 작업)에 나섰다. 파낙스이텍 관리부문 대표로 채대광 JKL파트너스 전무를 파견했다. 비주력사업과 비영업용 자산을 모두 매각해 2013년 609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2017년말 76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연구개발(R&D) 투자도 파낙스이텍을 단순 전해액 생산업체에서 전해질 분야 국내 최대 특허를 보유한 기술회사로 변화에 성공했다. 미국 듀폰 연구소와 실리콘밸리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김형락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노력에 힘입어서다.
중국 신공장 건설을 위해서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123억원을 투자금을 유치키도 했다. JKL-퀸테사 컨소시엄은 BW를 보통주로 바꿔 최대주주에 올라서 경영권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PEF가 경영권을 보유한 업체가 VC 투자를 유치하는 일은 이례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만 영업이익 40억원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앞서 JKL-퀸테사 컨소시엄은 올들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실사도 진행했다.
투트랙으로 산업은행M&A컨설팅실,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했다. 산은M&A컨설팅실로서는 동부제철 엑시트 후 대규모 딜을 성사한 셈이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JKL-퀸테사 컨소시엄은 가격 외 시너지를 고려한 성장전략, 임직원 고용보장 등 주요 계약 조건을 고려해 동화기업에 파낙스이텍 매각을 결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M&A컨설팅실이 적극적인 거래 발굴을 하는 등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