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수출가격 1년새 반토막.. "오를때 됐다" "수요부진 계속"
2019.08.14 17:21
수정 : 2019.08.14 17:21기사원문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D램 수출가격은 전달 대비 12.8% 하락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48.7% 하락했다.
D램 수출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12개월째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이어진 1년 동안의 하락세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주력 제품인 D램이 부진하자 우리나라 반도체 전체 수출도 지난 12개월 중에서 5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역성장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장기부진을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올 4·4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속되는 가격 하락 추세에서 전 세계 시장 2, 3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감산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공급이 줄게 되면 가격은 오르게 된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의 높아진 재고를 감안했을 때 올 3·4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의 급격한 둔화는 어렵겠으나 D램 재고 수준의 하락이 예상되는 올 4·4분기부터 가격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일본 제재 영향이 실제 공급에 차질이 미칠 경우 개선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나타나야 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시장의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수요를 억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요를 늘릴 경우,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34.2%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0.56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5.3% 하락했다. 또 7월 수입물가지수는 110.00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 6월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