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비아콤 ‘미디어 빅뱅’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도전

      2019.08.14 17:26   수정 : 2019.08.14 17:26기사원문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CBS와 거대 미디어 기업 비아콤의 합병이 성사됐다. 인수 가격은 120억달러(약 14조5560억원)로 새로운 회사의 이름은 '비아콤 CBS'로 결정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CBS는 MTV와 코미디 센트럴, 니켈로디온,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비아콤과 30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하고 올해 말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에서 양사의 합병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 등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두 회사의 합병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은 CBS 0.61대 비아콤 0.39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아콤 한 주를 가진 주주는 CBS주식 0.596주를 받게 된다.

합병 이후 새롭게 출범하는 비아콤 CBS의 대표는 밥 바키시 비아콤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됐다. 현재 CBS의 조 이아니엘로 CEO는 CBS의 회장직을 맡아 통합된 CBS의 브랜드 자산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비아콤을 설립한 섬너 레드스톤의 딸 샤리 레드스톤은 비아콤 CBS의 회장직을 맡는다.

새롭게 출범하는 비아콤 CBS의 자산가치 규모는 320억달러(약 38조8160억원)로 전망됐다. 이번 합병은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사를 인수한 데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의 '미디어 빅뱅'으로 평가됐다.

비아콤은 애초 CBS에서 분리된 회사로 양사는 합병과 분리를 거듭해왔다. 1927년 UIP 채널로 출발한 CBS는 1971년 비아콤을 분사시켰다. 이후 비아컴은 1985년 MTV 네트웍스를 인수하고,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 등을 출범시키며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9년 합병된 두 회사는 2005년 경영권 분쟁으로 2006년 다시 분리됐다.

넷플릭스와 아마존비디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전통적인 케이블 TV시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위기 의식을 느껴왔던 CBS와 비아콤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 채널 및 프로그램의 유지 및 강화와 동시에 향후 OTT 업체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비아콤 CBS는 전통 시청자층 22%를 확보하면서 TV광고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일 예정이다. 합병된 회사는 향후 콘텐츠 생산에 연 130억달러(약 15조77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기존에 보유한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 영화 3600여편과 TV드라마 14만 편의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양사의 인수 합병이 마무리 된 후 출범하는 비아콤 CBS가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소니의 영화·TV 부문, 헐리우드 MGM 스튜디오 등을 대상으로 추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인 AT&T 타임워너와 월트디즈니, 컴캐스트 등에 필적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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