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보이콧' 타격 입은 일본..규슈·오키나와 관광산업 '휘청'
2019.08.14 17:38
수정 : 2019.08.14 18:52기사원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3일 저녁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후원회 관계자들과 저녁을 한 자리에서 한·일 정부 간 관계 악화로 민간차원의 교류가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발언이 나오자, 민간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를 비롯,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후쿠오카현),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오이타현) 등 아베 내각의 주요 대신들의 지역구가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곳들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갈등으로 규슈와 오키나와 지역에서 항공기 취항 취소와 감편 등이 잇따르는가 하면, 호텔과 온천에서도 예약취소가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이 규슈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던 터라, 한·일 관계 경색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오키나와 나하시 관광청은 한국의 단체관광 수주액이 이달은 전년 대비 80% 감소, 9월은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키나와의 한국계 여행사는 사무실 폐쇄와 인원 감축에 나섰으며, 노보텔 오키나와 나하의 10월 한국인 관광객의 예약 건수는 지난해보다 90% 줄어든 상황이다. 사카토모 기미토시 노보텔 총지배인은 "가을 이후 단체 손님이 늘어나는 시기인데 (줄어서) 매우 타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규슈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전체의 절반가량(47.1%, 약 240만명)을 차지해 타격이 크다. 가고시마현의 성산 호텔 가고시마는 단체 투어 취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후쿠오카시 주요 호텔의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는 30% 가까이 된다.
관광뿐만 아니라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달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한국 시장 판매 대수가 작년동월과 비교해 불매운동 영향으로 30% 이상 급감했다며 해당 기업 관계자들이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