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8000억원 '그린 론' 조달.. 배터리 등 해외 거점 안정적 확보
2019.08.15 09:59
수정 : 2019.08.15 13:59기사원문
SK이노베이션은 해외법인이 위치한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계획된 투자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그린 론을 선택했다. 이는 국내 민관기업을 통틀어 최초 사례다. 그린 론은 본드와 달리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진척에 맞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린 론과 같은 그린 파이낸싱(Green Financing)은 주로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그린 론을 통해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2022년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SK이노베이션은 국내를 포함해 약 40기가(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말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코마롬 1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사업도 중국, 폴란드 신규 설비 확보로 2025년 글로벌 생산 능력을 25억㎡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로써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달성, 습식분리막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는 최근 한·일 무역 갈등 상황 속 필수소재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이 회사측은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그린 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배터리·분리막 제품이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 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사회·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