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을 향한 5000㎞ ‘고난의 길’

      2019.08.14 18:27   수정 : 2019.08.14 18:27기사원문
나라잃은 백성에게 망명지 중국 땅은 멀고도 험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독립운동가, 그 가족들은 27년간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여러 도시를 거치며 5000㎞가 넘는 고난과 시련의 길을 이어갔다. 이처럼 김구와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혹독한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종 목적지만큼은 명확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한민국의 독립이었다.
1919년 3일 1일. 전국에 대한독립만세 외침이 퍼져 나간 이후 일제는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 시작한다. 독립운동가들은 어쩔 수 없이 중국, 만주, 하와이로 투쟁의 무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김구도 마찬가지였다. 김구의 굳센 항일 정신은 상하이를 거점으로 이어졌다. 그의 주변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그들 가족이 함께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해외 독립 투쟁 여정은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27년 동안 계속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이 펼친 정치·외교 활동과 일제 공습을 피해 최대한 몸을 숨기며 생활했던 고난의 흔적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한국과 중국 역사 전문가 11명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 그리고 가족들의 발자취를 샅샅이 더듬어 그들이 걸어간 항일 노정을 되밟았다. 그 길은 비록 꽃길이기보다는 진창길이었지만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 그 가족들의 항일 정신과 독립을 향한 투지는 한결같이 드높았다.

'백범의 길: 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는 상하이에서 전장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치 활동과 피난 생활의 흔적을 쫓아간다.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고 변했으며 또 사라졌는지를 확인해준다. 수많은 자료와 회고록, 여러 전문가·관계자·현지인 인터뷰를 통해 잘못 알려진 것도 바로잡았다.

두권으로 이뤄진 책 상권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상을 자세히 다뤘다. 하권에선 우한, 창사, 구이핑, 류저우, 충칭, 시안에 남아 있는 이들의 흔적을 담았다.
책은 기획에서 출간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한국과 중국 학자, 전문가 11명이 권역별로 답사하고 연구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을 위해 흘린 피와 땀이 느껴지는 숭고한 기록물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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