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만 100여 곳..독립운동의 요람이 된 야학
2019.08.15 10:24
수정 : 2019.08.15 10:24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1919년 3.1운동 이후 울산에서는 야학을 통한 민족정신 고취와 민중계몽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 들불처럼 퍼져 나가 항일운동의 요람이 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1920년대 말에 이르면 울산 전역에 무려 100여(114)곳에 이르는 야학이 운영됐다.
울산면, 언양면, 삼남면 등 각 지역 청년회 주도로 야학이 생겨났고 울산 중구의 삼일회관에는 야학 학생수가 200명 넘어설 정도로 성황이었다.
야학은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당시 항일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한글교육과 민족교육 강화했다.
이를 두고볼 수 없었던 일제는 경찰과 교육 당국을 동원해 민족, 민중, 독립을 추구하는 야학을 철저하게 탄압, 1929년 울산 동구 일산동 보성학교 등 80여 곳을 폐쇄시키고 나머지는 관제화, 어용화 시켰다.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울산시교육청(교육감 노옥희)은 이 같은 울산의 야학을 기억하고 조명하는 의미로 지난 14일 울산노동역사관에서 관련한 내용 전시회와 QR코드 현판식을 가졌다.
전시회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일제강점기 울산 야학운동’이라는 주제를 담았으며, QR코드에는 울산 야학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야학 운동을 통한 민족 독립과 민중 계몽 교육이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훌륭한 밑거름이었음을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지고자 실시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벌이고 있는 울산시교육청의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사업은 지난 2월 27일 병영초등학교에서 열린 첫 번째 이야기(병영 3.1만세운동)를 시작됐다. 5월 15일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 개최한 두 번째 이야기(오늘의 학생이 옛 스승을 그리다), 6월 10일 울산초등학교에서 펼쳐진 세 번째 이야기(1926년 6.10만세운동과 울산초등학교)에 이어 이번 ‘일제강점기 울산 야학운동’을 네 번째 이야기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