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학생·시민 한 자리에..광복의 기쁨·극일 분위기 '넘실'

      2019.08.15 15:26   수정 : 2019.08.15 15:49기사원문
15일 8·15 광복절 제74주년 경축식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최근 한·일 갈등이 첨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반영하듯 경축식에서는 엄중한 '극일(克日)' 분위기가 넘쳐났다.

경축식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이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정재계·사회계 인사 외에 학생과 시민 등 1800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경축식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5당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으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중국 충칭(重慶) 방문으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흰색 한복에 옅은 하늘색 두루마기를, 김정숙 여사는 미색 한복을 입은 채 등장해 우리 민족 고유의 얼을 되새겼다.

앞줄에는 애국지사들과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5당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등이 자리했다.

'우리의 힘으로 독립을 이뤘다'는 내용의 오프닝 영상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이 이어졌다. 국방부 팡파르단의 나팔소리로 경축식의 시작을 알렸다.

기념사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맡았다. 그는 최근 한·일 갈등 상황속에서 우리 국민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심화된 대일(對日) 경제예속의 사슬을 끊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 포상자 178명 중 애국지사 본인 1명과 독립유공자 후손 4명 등 5명에게 포상했다. 특히 항일 비밀결사 운동을 벌였던 백운호(89) 선생은 포상자 중 유일한 생존자로 표창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책임있는 경제강국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말미에는 주먹을 불끈 쥐며 굳은 각오를 다짐했다.

경축사는 27분간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총 20번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 문 대통령은 아리랑 노래를 합창했고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외쳤다.


한편 행사장 벽면에는 좌측에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와 미래 100년 소망을 담은 '100년의 소원 태극기'가, 우측에는 독립에 대한 염원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빼곡하게 적어넣은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걸려 우리의 아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려는 경축식의 의미를 더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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