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절개로… 심한 발가락 변형도 간단하게 교정
2019.08.15 16:47
수정 : 2019.08.15 16:47기사원문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변형 질환입니다.
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합니다.
부평힘찬병원 왕배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15일 "발가락의 변형과 통증으로 인해 걸을 때 힘을 싣지 못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또 발에 피로가 쉽게 쌓이고 엄지발가락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다른 발가락에도 무리가 가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발가락 통증은 대부분 뼈가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서 발생합니다.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만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다른 발가락도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나타납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등의 보존적 요법과 변형을 바로잡는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합니다.
발바닥과 발가락뼈를 지지하고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특수 신발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형과 통증이 심하고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길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틀어진 발가락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무지외반증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엄지발가락과 뼈의 인대를 일자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시행해 재발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로 엄지발가락 뼈를 절골한 뒤 'SERI 무지외반증 교정술'로 수술에 대한 부담과 통증은 물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SERI교정술은 기존 절개 방법과 달리 연부조직의 절개를 최소화해 절골한 뒤 핀으로 고정합니다. 변형 각도에 제한이 없어 심한 변형도 간단히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15분 내외의 짧은 시간 내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수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합니다.
또 골막을 최대한 유지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 경과가 빠르고 스크류 대신 핀 만으로 고정해 2차 금속물 제거 수술 부담이 없습니다. 수술 6~8주 후 핀을 제거할 때까지 주 1회 내원해 핀을 고정한 자리에 소독을 받으면 됩니다. 또 수술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샌들 앞쪽 밴드에 가려지는 부위라 잘 보이지 않아 심미적 만족도도 큽니다.
하지만 왕 원장은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없는 경우, 오로지 미용적 측면만을 고려한 무지외반증 교정 수술은 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