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대 1…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쟁

      2019.08.15 16:58   수정 : 2019.08.15 16:58기사원문
지난 6월 경기도 용인시 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부지 공개모집이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네이버가 제 2데이터센터 부지를 공개모집하자 총 96곳의 지차제와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2 데이터센터 건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2 데이터센터를 오는 2022년까지 완성해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데이터전쟁에서 한국 데이터를 지키고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자체, 민간사업자 총 96곳이 제안서를 냈다.


제안서 접수에 앞서 사전절차 일환으로 진행한 의향서 접수에는 총 136곳이 몰렸다. 네이버는 이들을 상대로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필요한 상세 요건이 추가된 제안서를 요청했고, 이 중 96곳이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들겠다고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다.

네이버는 접수된 제안서에 대한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말까지 우선협상부지를 선정하고 해당 지자체 및 사업자들과의 개별 협의를 거쳐 연내 최종 부지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정할 우선협상부지의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제2데이터센터의 착공은 내년 상반기 중에 시작되며, 센터 완공은 2022년 1분기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당초 경기도 용인시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다.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네이버가 투자할 금액은 총 5400여억원이었다. 그러나 용인시 지역 주민은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등을 이유로 집회까지 열면서 반발했고 네이버는 용인시 제2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지자체가 네이버에 제2 데이터센터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러브콜'이 뒤따르자 네이버는 내부 격론 끝에 제2 데이터센터 부지를 공개 모집 형식으로 전환했다.


네이버는 춘천에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각'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되는 데이터센터를 5G·로봇·AI·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제 2데이터센터를 완공을 통해 국내 데이터 주권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6월 디지털 경쟁력과 관련한 대담 자리에서 "우리나라 데이터를 잘 지켜내서 500년, 1000년 지나 후손이 '그 때 네이버가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데이터 주권을 지켜내려면 국내 기업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데이터센터에 각별한 애정을 내비친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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