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K푸드 수출 효자로

      2019.08.15 17:11   수정 : 2019.08.15 18:15기사원문
우리나라 식음료 시장의 가정간편식(HMR)의 규모가 커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해외 수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만두, 라면 등 유통하기 좋은 즉석조리식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것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HMR의 국내 출하 실적은 2013년 1조6058억원에서 2017년 2조7421억원으로 최근 5년간 70.8% 증가했다.

HMR의 수출 규모는 2017년 4억6594만달러로 2013년 3억6429만달러에 비해 27.9% 증가했다.

음식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연관된 분야로 수출이 활발하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해외 식품들의 경우도 우리 입맛에 맞게 현지화 과정을 거친 경우가 많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문화 자체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층이 많아졌고, 유튜브 등을 통한 '먹방'으로 한국 음식이 널리 알려졌다. 이에 따라 먹기 편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HMR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라면의 수출액은 2008년 1억2951만8000달러(약 1574억원)에서 2018년에 4억1309만4000달러(약 5020억원)로 10년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농심이 해외에서 판매하는 라면까지 포함하면 지난해에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우리 라면이 해외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식음료 업계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만두 수출액은 2015년 1240억원에서 올해 5650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에 고수와 닭고기를 넣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부추와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를 선호하는 것과 다른 미국인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코스트코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중국의 '링링'을 제치고 만두 판매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링링'은 미국 만두 시장을 25년간 독식해 온 브랜드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올 2·4분기 실적에 따르면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은 6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슈완스의 편입으로 인한 영향을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8% 확대됐다.
가공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농심도 미국 시장에 '신라면건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10년전 2%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5%로 일본의 동양식품(46%)과 일청식품(30%)을 추격 중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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