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만 뭉칫돈 몰린다

      2019.08.15 17:27   수정 : 2019.08.15 17:27기사원문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 기대와 견조한 경제성장 등으로 베트남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펀드 20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13일 기준)은 1.11%를 나타냈다.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이다.

이 기간 중국, 러시아,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4.56%, -4.52%, -3.41%를 기록했다. 일본, 유럽, 북미도 각각 -4.07%, -2.44%, -1.86%로 부진했다.


베트남펀드는 연초 이후 7.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22.26%), 북미(20.22%), 중국(19.09%) 등에 비하면 수익률이 저조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주요국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베트남펀드만 호조세로 돌아섰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환율전쟁 등으로 글로벌 증시는 동반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베트남은 주변국 대비 낙폭이 제한됐다"면서 "신흥아시아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최근 1개월간 3.1% 하락한 반면, 베트남은 0.4% 상승해 기업 이익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베트남펀드에는 나홀로 122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6844억원), 북미(-2004억원), 유럽(-1953억원), 러시아(-1334억원) 등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자금이 순유출 됐다.

베트남시장의 투자매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기업이 공급망을 다변화며 신흥국 가운데 베트남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베트남은 중장기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자본유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의 개선으로 증시의 낙폭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은 내수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의 온기가 점차 기업 실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대외 환경 악화에도 이익 개선으로 낙폭이 제한되며 VN지수는 950선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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