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 금융시장 강타

      2019.08.15 17:46   수정 : 2019.08.15 17:46기사원문
국제 금융시장이 세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대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과 독일, 아르헨티나 등의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시장 전체가 공포에 질렸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800.49포인트(3.05%) 급락한 2만5479.42에 거래를 마쳤다.

일간 낙폭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이날 각각 2.93%, 3.02%씩 내려갔다.


미 증시 폭락은 다른 국가로 확산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일 전일 대비 1.21% 하락한 2만405.65에 마감해 지난 2월 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였고, 호주 증시의 S&P/ASX 200지수도 2.85% 하락한 6408.1로 장을 끝냈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미 증시 여파 때문에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가 오후 회복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일 0.25% 오른 2815.10에 마감됐고 홍콩 항셍지수는 0.76% 가까이 올랐다.

혼란의 불씨는 채권 시장에서 비롯됐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4일 장중 한때 1.623%를 기록해 2년물 금리(1.634%)를 밑돌았다. 두 채권의 금리가 역전된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채권 가격은 만기 가치를 금리로 깎아 계산하는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비싸졌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장기채 가격이 저렴한데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침체가 임박했으며 곧 금리가 더 내려간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라는 의미다.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더 내려간다면 이미 비교적 고금리로 발행된 장기채를 쥐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같은 날 미 국채 30년물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걱정을 키웠다. 14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7년 만에 가장 낮았고, 같은 날 공개된 독일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1% 감소했다.
이달 좌파 후보의 약진으로 충격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페소 가치는 14일까지 사흘 연속 폭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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