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폭행해도 돈은 많이" 유튜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나

      2019.08.17 09:59   수정 : 2019.08.17 09:59기사원문

유튜브·아프리카TV 등 인터넷 개인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튜버의 천문학적인 수익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는가 하면, 성추행·폭행·모욕 등 파문도 계속되고 있다. 본 기사는 최근 일어난 인터넷 개인방송 논란을 정리했다.



■ 연수익 400억 '보람튜브'…"상대적 박탈감 느껴요"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가 화제에 올랐다. 6살 보람양이 출연해 장난감 리뷰 등을 진행하는 이 채널의 수익이 연간 400억에 육박한다고 알려지면서다.
한 매체는 보람양의 가족회사 보람패밀리가 서울시 강남구에 5층 빌딩을 95억원에 사들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람튜브에 이목이 집중되자 온라인에선 '노동의 가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땀 흘려 평생 일해도 보람튜브의 한 달 수익조차 벌 수 없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한 네티즌이 다수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보람튜브를 제재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보람튜브가 불건전한 콘텐츠를 올린다고 주장하며 "이런 채널이 한 달에 40억원이 수익을 내는 것을 보면 평범한 서민들의 심정은 어떻겠느냐. 어마어마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넷 개인방송 수익에 대한 논란은 최근 아프리카TV에서도 일어났다. 여성 BJ핵찌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 구독자에게 별풍선 120만개를 받자 BJ와 구독자의 관계를 두고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추측성 글이 쏟아진 것.

이에 대해 구독자는 "BJ핵찌를 실제로 만난 적도 변호를 교환한 적도 없다"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도와준 것이 아니란 점 말씀드리고 싶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별풍선 120만개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무려 1억3200만원에 육박한다.

■ "X친 적 있지?" 성희롱 대상된 피해자, 이번엔 가해자로

지난 6월 10일 아프리카TV에서 '감스트'와 '외질혜', 'NS남순'은 생방송을 진행하며 성추행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당연하지' 게임을 하며 "OOO(여성 BJ)를 보고 XXX(자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친 적 있지"라고 질문했고, "당연하지" "3번 했다"는 등 성추행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감스트는 "미성숙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외질혜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타 BJ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사죄했다.

하지만 이들이 받은 징계는 아프리카TV 방송정지 3일에 불과했다. 아프리카TV는 운영정책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BJ에 대해 최소 3일부터 최대 영구정지까지 징계를 내리고 있다.


약 한 달 후인 7월 8일에는 감스트와 외질혜, NS남순에게 성희롱을 당한 BJ 중 한 명으로 알려진 'BJ잼미'가 남성 비하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성희롱 논란의 피해자가 한 달 만에 가해자로 탈바꿈한 것.

잼미는 이날 트위치 방송을 진행하며 바지 속에 양손을 집어 넣었다 뺀 뒤 손 냄새를 맡았다. 이 행동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꼬카인'으로 불리는 남성비하 동작으로 알려져있다. 잼미의 행동에 일부 시청자는 불쾌감을 표하며 문제제기했지만, 잼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남자분들이 성희롱으로 느끼실 지 인지 못 했다"며 "하루 반성하고 내일 정상 방송하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 "컨셉인 줄 알았는데" 유튜버 조직폭력배, 경찰에 붙잡혀

지난달 29일에는 실제 조직폭력배가 유튜브 방송 중 출연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한 폭력조직의 행동대원인 A씨는 지난 4월 20일 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 B씨에게 욕설을 가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B씨가 '건방지다'는 이유였다.

이 유튜브 채널은 '조직폭력배가 시비를 거는 컨셉'으로 진행됐다. 특정 조직폭력배를 거론하며 비하하거나 교도소에서 먹은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컨셉인 줄 알았던 유튜버는 실제 조직폭력배로 밝혀졌다. B씨에 대한 폭행은 카메라 밖에서 벌어져 실시간으로 방송에 노출되진 않았다.


반려견을 폭행해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은 유튜버도 있다. 지난달 26일 유튜버 '승냥이'는 개인방송을 진행하던 중 자신의 반려견을 침대에 던지고 머리를 가격했다.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승냥이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승냥이는 신고받고 온 경찰에 "내가 내 강아지가 잘못해서 때린 게 잘못이냐. 잘못했으니까 때린 것"이라며 "경찰이 내 강아지 샀냐. 시청자들이 허위신고 해 온 것 아니냐. 돌아가라"라고 말했다.


이에 논란이 커져 동물 학대 유튜버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올라왔고, 이 청원은 17일기준 동의자 15만명을 넘겼다. 청원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위해 동물 학대를 일삼는 유튜버를 처벌해달라"며 "지금도 그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고 처벌을 촉구했다.


다음 날 '승냥이'는 "재미로만 강아지를 때리는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했다"며 "(강아지가)잘못 했을 때 손찌검하는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동물학대에 분개한 온라인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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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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