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튜브, 날로 먹은 것 아냐.. 아무나 유튜브해선 안돼"

      2019.08.17 07:59   수정 : 2019.08.17 10:35기사원문

“연예인들이 돈 벌어 빌딩 사면 ‘나도 스타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기죠. 근데 보람튜브의 경우 ‘일반인은 그 정도를 벌 수 없다’는 생각에 빌딩 구매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아요. 직장인들이 본인 월급과 비교해 상실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럴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유튜버 기획사(MCN) ‘트레져헌터’를 설립한 송재룡 대표( 사진)는 최근 인기 어린이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를 운영하는 ‘보람패밀리’가 서울 청담동 5층짜리 건물을 95억원에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인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우리가 관리하지는 않지만 보람튜브도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세금도 다 내면서 수익을 올린 것”이라며 “모든 유튜버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성과를 얻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이 끊임없이 노력해서 큰 성과를 얻어낸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라며 “많은 분들께서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자원과 직업, 부를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이들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보람튜브’가 95억원짜리 건물을 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자신이 평생 일해도 모으지 못할 돈을 ‘보람튜브’의 주인공 이보람양(6)이 너무 쉽게 벌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부모들이 아이를 통해 돈벌이를 하는 것 아니냐며 학대 논란도 일었다.


송 대표는 “콘텐츠가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유해성은 없는지를 토대로 비판하실 수는 있지만,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냈다는 것만으로 비판할 수는 없다”며 “그런 성과가 쉽게 보여질 뿐,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쟁과 노력이 있으며 크리에이터들의 노력을 폄하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관련 업계에서는 구독자 320만명을 보유한 대표 먹방 유튜버 ‘밴쯔’의 재판이 이슈가 됐다. 밴쯔는 건강기능식품을 팔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한 혐의로 지난 12일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개인이 혼자 모든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그런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흔히 있는 일”이라며 “그래서 우리 같은 회사들이 전문 회계사·변호사·언론계 종사자 등과 함께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이나 개인 단위로 비전문화된 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일들을 통해 우리 사업 전반에 걸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유튜버는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5위로 유튜버가 꼽혔을 정도다.

송 대표는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변호사, 기자도 크리에이터가 되는 시대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콘텐츠화할 수 있다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고, 본인이 하는 일이나 특정 분야에서 마니아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요즘 조폭이 유튜브를 하다 검거되는 등 아무나 유튜브에 뛰어드는 것은 안 좋을 수 있다”며 “재밌는 콘텐츠를 성실히 제공하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요즘은 크리에이터를 영입할 때 '건전한 상식을 가졌는지'를 우선적으로 보고 크리에이터를 하게 된 동기와 콘텐츠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유튜브 수익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통설로 볼 경우 조회수 3만 정도면 한 건당 100만원 정도 번다”며 “조회수 1만 정도면 30만원 이상을 받을테니 1만부터 유의미한 수익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다루는 콘텐츠 분야마다 광고 단가가 다른데, 특히 영화나 IT 기기 리뷰는 조회수보다는 콘텐츠와 내용을 중심으로 광고 단가를 높게 책정한다”며 “보람튜브 같은 키즈(유아) 쪽은 단가는 낮아도 조회수가 워낙 높아서 광고 수익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MCN 업계를 따뜻한 시각으로 봐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특정 크리에이터가 빌딩 사고 돈을 많이 버는 부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우리 주변에 어떤 크리에이터가 있는지, 크리에이터 본인들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며 “가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나머지 99%가 폄하당하곤 하는데, 대다수 크리에이터가 성실하고 잘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생업종이다 보니 크리에이터들이 날로 먹는다는 오해가 있는데, 날로 먹어서 잘 되는 케이스는 없다”며 “조금만 등한시하면 금세 조회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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