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몸통 시신 내가.." 자수한 사람의 정체
2019.08.17 07:27
수정 : 2019.08.17 10:28기사원문
(고양=뉴스1) 이상휼 기자 = 30대 남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40대 피의자가 17일 오전 1시10분께 경찰에 자수했다.
모텔 종업원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평소 일면식도 없었고 사건 당일 투숙객으로 만나 사소한 시비 끝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고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10분께 피의자 A씨(40)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 고양경찰서로 이송해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모텔에 투숙한 B씨(32)와 다투다 흉기로 살해했으며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수한 남성이 피의자가 맞다. 피의자와 피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모텔 현장과 시신 유기장소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미 발견된 몸통과 오른팔 외에 B씨의 나머지 시신을 수색할 방침이다.
A씨는 전날(16일) 오전 10시50분께 행주대교 남단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B씨의 '오른팔'이 발견되고, '지문 감식으로 피해자 신원확보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심리적 부담을 느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2일 오전 9시15분께 마곡철교 아래에서 몸통만 남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16일 오전 10시50분께 행주대교 남단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오른팔'이 추가로 발견돼 경찰은 오른팔에서 나온 지문을 식별해 피해자의 신원확인을 거쳐 수사망을 좁히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진술의 진위, 범행동기와 수법, 공범 여부, 나머지 시신 유기장소 등을 집중조사한 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