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현장 인근에 압력밥솥.. '폭발물' 오인 대피 소동
2019.08.17 11:51
수정 : 2019.08.17 11:51기사원문
미국 뉴욕 맨해튼에 버려진 압력밥솥이 폭발물로 오인돼 출근길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등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풀턴 지하철 역사에서 압력밥솥 2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풀턴 지하철역은 911테러가 발생했던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했고, 시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맨해튼 16번가에서 세번째 압력밥솥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 수상한 밥솥들은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경찰은 "순찰 중이던 2명의 대테러 경찰이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고 검색을 한 결과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빈 밥솥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들라토르 교통담당 국장은 "맨해튼 16번가에서 발견된 세번째 밥솥은 쓰레기와 함께 버려졌다. 다른 밥솥들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3개의 압력밥솥은 모두 같은 모델로 밝혀졌다.
존 밀러 뉴욕 경찰국 테러국장은 "CCTV 확인 결과 20~30대 백인 남성이 쇼핑카트에서 밥솥을 꺼낸 후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밀러 국장은 "그를 용의자로 부를 수는 없다. 그가 단순히 밥솥을 버리려는 것이었는지, 시민들을 놀라게 할 목적이었는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압력밥솥은 지난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테러 당시 테러 도구로 사용되며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마라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압력솥으로 만들어진 폭탄 2개가 폭발해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또, 지난 2016년 9월에는 뉴욕 인근 첼시 지역에서 압력밥솥을 이용한 사제폭탄이 폭발해 30여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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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