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부터 학생까지…주말도심 '日규탄' 열기 후끈

      2019.08.17 22:12   수정 : 2019.08.17 22:12기사원문
일본 아베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연일 반일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 직후 첫 주말인 17일도 특수임무유공자와 대학생 단체 등이 관련 집회를 열었다.

대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유공자회)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보복을 강력 규탄했다.

특수 군복을 맞춰입고 모인 약 400여명의 특수임무유공자회원들은 "아베 정권의 일방적인 무역보복 조치는 현대판 임진왜란과 같다"며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자들은 지구를 떠나라"고 외쳤다.



유공자회 이종열 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후예인 특수임무자들이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세력에 맞서 제 2의 독립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강제징용 배상을 하고 위안부 희생자들의 원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밝혔다.

또 "일본 극우세력은 지난 수세기 동안 한반도를 집어 삼키려는 야욕에 불타 있다"며 "아베 총리는 과거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지로 만들었던 것처럼, 21세기에 또다시 '경제침략'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주권을 침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회원들은 "제국주의 부활야욕 만만한게 한반도냐, 국제질서 위협하는 아베정권 타도하자!", "조상은 A급 전범 아베는 글로벌 잡범,군국주의 획책하는 아베정권 타도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유공자회는 규탄발언을 마친 뒤 위안부 위령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위안부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한국 무용 공연을 펼치고, 대형 전지에 붓글씨로 '우리가 안중근이다'라고 적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풍물놀이패도 등장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위령제를 마친 후에는 평화 염원 상여행진도 이어갔다. 이들은 '일본은 YES! 아베는 NO!'라고 적힌 현수막을 건 상여를 메고 조계사 바깥쪽을 돌아 종로구청을 거쳐 다시 광화문 앞까지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진행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는 2005년부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항의하며 위안부 사과 촉구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가 제주시 노형오거리 주제주일본국총영사 앞에서 규탄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는 대학생 단체의 반일집회도 진행됐다.

반아베 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반일청년행동)은 오후 5시께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 그리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반일청년행동 측은 이날 규탄발언을 통해 "외세는 우리에게 평화와 안전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민족의 아픔을 헤아리는 것은 민족 뿐"이라며 "지소미아를 파기하고 우리 힘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NO재팬'은 빼고 'NO아베'만 외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광복 후 74년간 친일잔재를 청산 못한 이유,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한 이유가 아베 하나 때문이냐"면서 "아베 총리 뿐 아니라 일본 정부도 함께 규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일본을 '우리 일본'이라고 하거나 '한일 양국은 순망치한의 관계'라는 등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이 끝 없이 나오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하며 민족자주 정신으로 우리 안보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반일청년행동은 2015년 12월30일부터 지금까지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24시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이틀 후부터 시작한 농성은 이날 1327일차가 됐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반일집회 뿐만 아니라 태극기 집회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17일 오후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280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외에도 5개의 각기 다른 보수단체들이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연 태극기 집회에는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까지 인파가 모였다.


이들은 "걸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태극기)집회로 나아와야 한다"면서 '기획 조작·탄핵무효·박근혜 대통령 즉각석방'이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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