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열린광장 설계변경 예산 3배 증가

      2019.08.18 17:17   수정 : 2019.08.18 17:17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청 앞 광장을 확대 조성하는 열린광장(조감도) 조성사업이 설계가 변경되면서 예산이 당초보다 3배 늘어나고 교통정체까지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사업으로 시민의 자유로운 진입과 소통을 위해 시청과 미래광장을 연결시키는 열린광장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시청사 정문과 담장을 허물고 미래광장을 시청사 내부까지 확대해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돌려준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열린광장 내 추가 시설 설치와 야간경관 사업, 회전교차로 건립 등 추가 사업이 늘어나면서 공사기간도 오는 10월까지로 3개월 늘어나게 됐다.

시는 되레 기존 미래광장에 만들어진 작은 실개천을 없애는 대신 바닥분수 1개를 더 늘리고, 은행나무 추가 식재하면서 공사비가 7억원이 증가했다. 또 미래광장 끝 지점에 당초 계획에 없던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시는 시청 앞 도로를 폐쇄하고 미래광장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양쪽 도로로 우회하도록 만들 계획이었으나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자 회전교차로를 추가 건설하게 됐다.

시는 열린광장에서 시 본관 건물을 향해 빔 프로젝트를 쏘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고 본관 건물과 열린광장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이 사업에 설계 2억원, 열린마당 조성 22억원, 회전교차로 11억8000만원, 야간경관 12억5000만원이 소요돼 총사업비는 당초 18억원에서 48억3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다가 시민 소통을 위해 마련하는 열린광장을 시민들이 사용하려면 사전에 사용허가를 받고 시간당 이용요금까지 납부하도록 해 광장 조성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특히 열린 광장 조성 공사를 하면서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 회전교차로가 너무 협소해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줄뿐 아니라 안내 표지판 등이 없어 직진 차량과 뒤엉켜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업을 계획성 없이 진행해 혈세를 낭비했으며, 광장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소통을 기치로 내건 행정을 무색하게 하는 무소통 행정"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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