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전원 재학 중 두 번 낙제하고도 장학금 1200만원 받아

      2019.08.19 10:21   수정 : 2019.08.19 10:39기사원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 간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력인사이자 부유한 집안의 자제에게 학업성적과 관계없이 수년 간 장학금이 지급된 배경을 놓고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2015~2019년 장학금 현황'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2016~2018년 6학기 동안 학기당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해당 장학금 전액은 지도교수 A씨가 개인적으로 설립한 소천장학회가 지급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소천장학회가 장학금을 준 학생은 총 7명이다. 올해는 없었다. 조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2015년 장학금을 받았다. 금액도 4명이 150만원씩(2015년 1학기), 2명이 100만원씩(2015년 2학기)으로 조씨가 수령한 학기당 장학금보다 적었다.

연달아 장학금을 받은 건 조씨가 유일하다. 또 2016년 이후 소천장학회가 선정한 장학금 지급 대상자도 조씨뿐이다.

조씨는 재학 중 두 차례 낙제했다. 장학금을 받기 전인 2015년 1학기(3과목 낙제, 평점평균 미달)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2018년 2학기(1과목 낙제) 등이다. 의전원은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유급되며 그 상태에서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조씨는 유급이 됐음에도 성적과 관계 없이 장학금을 받은 셈이다.

소천장학회 측은 의학전문대학원 공부를 포기하려는 조씨를 독려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 우수 학생이나 가계 형편이 곤란한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외에도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면학장학금'도 있다.

부산대도 해당 장학금 지급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천장학회가 지급하는 장학금은 신청공고나 선발과정·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외부 장학금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부적절한 장학금 수령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곽상도 의원은 "자산규모가 50억원이 넘는 조 후보자의 딸이 수년 간 장학금을 수령했고 또 두 번이나 낙제했는데도 장학금을 받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거나 다름없다"며 "조씨에 대한 '황제장학금'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씨의 장학금 지급과 관련 조 후보자와 A교수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장학금을 지급했던 A교수가 지난 6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는데 이를 두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인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본인과 본인 일가에 대한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며 "(조 후보자 사례는) 문재인정권의 이중성과 민낯이 한 번에 드러나는 의혹종합세트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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