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음식물쓰레기 대란 현실화…봉개동주민 매립장 봉쇄
2019.08.19 12:13
수정 : 2019.08.21 23:02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봉개동 지역주민들이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입구를 원천 봉쇄함에 따라 제주시지역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재호)는 19일 오전 6시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 앞에서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매립장 원천 폐쇄를 선언했다.
231만㎥ 규모의 봉개동매립장은 1992년 8월부터 지금까지 27년 동안 제주시지역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봉개동매립장은 지난해 8월 대책위와 제주도·제주시 간 매립장 사용기간 연장 협약을 통해 서귀포시 색달동에 들어설 광역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공사가 끝나는 2021년 10월까지 봉개동매립장을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국비 확보 등 행정절차를 이유로 완공 시기가 2년 더 미뤄졌다며 사용 기한을 추가로 연장해달라고 주민대책위에 요청한 상태다.
대책위는 “매번 이처럼 부득이하다는 사유를 들어 쓰레기 대란만은 막아달라는 행정의 요구로 지역주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까지 침해받으면서 참아왔다”며 “3번도 모자라 또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더는 물러설 수 없어 19일부터 봉개동쓰레기매립장 내 어떠한 폐기물 반입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희범 제주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봉개동 주민들에게 매립장 쓰레기 반입거부를 철회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한편 이날 주민들의 매립장 봉쇄로 현재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10여대가 입구 밖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봉개동매립장은 1일 평균 150여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 봉쇄를 예고한 지난 16일부터 대책위와 협의를 진행해온 제주도와 제주시는 “쓰레기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에서 주민들을 설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계속 중단되면, 대체 처리시설도 없어 쓰레기 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제주시는 음식물류 쓰레기 수거 차량 24대를 통해 대개 매일 오전 11시께 1차 수거를 마친 후 오후부터 2차 수거에 들어가기 때문에 동지역 음식점 4000여개소의 경우 당장 이날 오후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