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기 나선 가전업계, ‘펫코노미’ 시장 주목

      2019.08.30 15:48   수정 : 2019.08.30 16:25기사원문

시장포화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가전업계가 ‘펫코노미(Pet+Economy·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수는 1000만 마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작년 12월 발간한 반려동물보고서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3년 4조6000억원, 2027년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가전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선풍기나 밥솥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기업들이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종합생활가전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은 지난 2017년 반려동물 브랜드인 ‘퍼비’를 만들었다. 퍼비는 반려동물 자동 발 세척기, 돌봄이 로봇 페디, 사물인터넷(IoT) 펫 향균 탈취 휘산기 등을 잇따라 내놨다. ‘스파&드라이’는 목욕, 마사지, 드라이가 모두 가능한 반려동물 전용 욕조로, 물속에 공기를 분사해 만들어진 공기방울은 반려동물의 털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목욕과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신일 관계자는 “국내 반려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며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동물들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제품 출시는 미비하다”며 “향후 펫 가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빠른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밥솥으로 친숙한 쿠쿠도 올해 6월 라이프스타일 펫 브랜드 ‘넬로’를 출시하며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프리미엄 건강생활 가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쿠쿠가 첫 선을 보인 반려동물 전용 제품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매일 목욕이 힘든 반려동물의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 목욕 후 반려동물 털을 30분간 완벽히 말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쿠쿠는 또 인덕션 레인지에 ‘냥이 안전모드’를 탑재해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한 위험까지 미연에 방지했다.

위닉스는 반려동물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을 출시했다. 위닉스 펫은 반려동물 털에 특화된 ‘펫 전용 필터’를 갖춘 게 특징이다. 동물 털에 최적화된 청소기도 등장했다.

밀레는 동물 털에 특화된 청소기 ‘C3 캣앤독’을 판매 중이고 다이슨은 털 관리를 도와주는 청소기 도구 '그룸툴'을 선보였다.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오메가’는 반려동물 털이 엉키지 않도록 설계해 반려동물과 사는 가정에 필요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고 일렉트로룩스 로봇청소기 ‘퓨어 i9’도 반려동물 털을 쉽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용품 가격 상승, 프리미엄 용품 구매 등으로 지출규모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가전업체들이 반려동물 관련 용품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도 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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