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산책하고, 갯벌 체험하고… 서해 어촌 ‘오감만족’

      2019.08.26 16:37   수정 : 2019.08.26 16:37기사원문
늦더위가 여전하지만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절기인 처서가 지났다.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의미다. 계절이 바뀌는 이때 가을 나들이를 계획한다는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 인천 포내마을 해양탐방로에서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 위를 걸어보거나, 푸른 바닷물이 빠진 고창 갯벌에서 그물 사이를 재빠르게 도망가는 물고기를 두 손으로 잡으며 손맛을 즐겨보는 것은 최고의 여행 경험이 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은 26일 가을 해안의 정취를 느끼고 체험하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서해권 어촌체험휴양마을들을 추천했다.


■ 영화·예능 촬영지 '포내어촌체험휴양마을'

영화, 드라마, 예능 촬영지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섬 무의도. 무의도에는 포내어촌체험휴양마을(이하 포내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인천 중구에 속해 있는 무의도는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좋다. 올해 무의대교 개통으로 차량 이동까지 가능하다. 섬 가운데에는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의 하나개해수욕장의 고운 금빛모래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천혜의 비경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기려면 해상탐방로 산책도 좋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어업체험을 할 수 있다. 바로 망둥이낚시, 바다낚시는 물론 15인 이상 단체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망체험이다. 건강망체험이란 밀물 때 물고기가 들어오면 그물을 치고, 썰물 때 그물에 걸리면 물이 빠진 뒤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이다. 두손 사이로 쑥쑥 빠져나가는 물고기를 잡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갯벌에 트랙터를 타고 들어가면 바지락, 동죽, 다슬기, 방게 등을 채취할 수 있다. 이밖에 가지각색 모양의 소라로 나만의 화분을 만드는 소라화분공예체험도 진행한다. 마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 갯벌 체험 즐거움 '만돌어촌체험휴양마을'

전북 고창의 북쪽 끝 동호해변 인근에는 섬과 갯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만돌어촌체험휴양마을(이하 만돌마을)이 있다. 고창 갯벌은 원시 해안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만돌마을에도 갯벌체험장이 있다. 갯벌체험장에서 호미와 갈고리로 갯벌을 열심히 파내다 보면 곳곳에서 동죽조개가 모습을 드러내고 바지락, 농게 등 다양한 갯벌생물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점점 무거워지는 바구니는 '체험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만돌마을은 발목까지 푹푹 빠지지 않는 모래가 많은 갯벌로, 이동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적다.

만돌마을에서도 천일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염전체험이 가능하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염전에서 천일염을 직접 만져보고 탄생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만돌마을에서도 밀물·썰물을 이용해 손맛을 볼 수 있는 건강망체험을 할 수 있다. 물때에 맞춰 진행되는데, 물이 빠지면서 어망 속에 갇힌 수많은 물고기들을 건져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만돌마을 인근에는 선운산도립공원, 선운사, 고창읍성, 고인돌유적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여행계획을 짤 때 참고할 만 하다.

■ 오감만족 '대야도어촌체험휴양마을'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감상하기 좋은 여행지도 있다. 충남 태안 안면도의 동쪽 천수만에 접하고 있는 대야도어촌체험휴양마을(이하 대야도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작은 공원과 정자가 있어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마을 부근에는 낙조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꽂지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닷물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낙조를 빼 놓을 수 없다. 푸른 하늘이 서서히 노란 빛으로 물들다가 어느덧 붉게 타오르는 낙조는 가던 길을 멈추고 보고 싶을 만큼 진한 여운을 남긴다. 낙조를 제대로 즐기려면 스마트폰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는 편이 낫다. 그렇지 않으면 습관처럼 수시로 카톡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느라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놓칠 수 있어서다.

여행에 먹거리는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다가오는 가을은 꽃게가 제철이다. 태안의 대표 향토음식인 게국지와 간장게장로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마을에서는 추억을 사진으로 고이 간직할 수 있도록 바다속 액자만들기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조개껍질 등을 활용해 바다액자를 꾸미는 공예체험이다. 갯벌에서는 바지락, 고둥, 꽃게 등을 채취할 수 있다. 물 때에 맞춰 진행되는 체험이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 어촌체험휴양마을=해양수산부는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어촌 기반시설 개선과 관광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1년부터 어촌체험휴양마을 조성을 시작했다. 경남, 전남, 충남, 강원 등 전국에 운영 중이다.
어촌체험휴양마을 체험객수는 2014년 88만명에서 지난해 145만명으로, 최근 4년 사이 1.6배나 급증했다.

자료·사진제공=해양수산부·한국어촌어항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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