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맡겨봐야 본전..예금금리 '0% 시대'

      2019.08.26 17:55   수정 : 2019.08.26 18:15기사원문
저금리 기조로 시장금리가 속속 인하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1개월 만기 초단기 정기예금 금리가 마침내 0%대에 진입하면서 예금금리 0%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향후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신금리 전반에 걸쳐 0%대 금리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 유동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의 1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0.8%로 현재 판매 중인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한달 전만 해도 1%였지만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수신금리 전반이 인하되면서 0%대에 진입했다.


0%대 예금금리는 신한은행뿐만이 아니다. 수협은행의 정기예금(1개월) 상품도 0.9%를 기록했으며, BNK경남은행의 마니마니 정기예금(1개월) 역시 0.85%,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2차(확장형) 1개월 상품도 0.9%로 나타났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1개월 초단기예금 역시 0%대 진입이 초읽기다.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은 1.1%,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아예금은 1.03%, 스탠다드차타드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1.00%, 한국씨티은행 프리스타일 예금 1.00%로 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1개월짜리 초단기 예금뿐만 아니라 수신금리 전반에 0%대 금리 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월만 해도 2%를 상회하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5월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한 이후 시중금리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16일엔 사상 최저치인 1.172%까지 하락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0월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0.25%포인트)하고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 한 차례 더 인하해 역대 최저인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세는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들어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시대에 본격 진입하면서 은행 예적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찾으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등의 불안요인이 더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정기예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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