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64% '혐오 표현' 경험…"2030세대 경험 두드러져"

      2019.08.27 14:49   수정 : 2019.08.27 14:49기사원문

20대의 80%, 30대의 70%가 혐오 표현을 경험해 젊은 층의 혐오 문제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혐오표현 진단과 대안마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4.2%가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0.7%로 가장 높았으며, 30대(71.1%), 40대(63.6%) 순이었다. 혐오 표현 대상으로는 특정 지역(74.6%)이 가장 높았다.
이어 여성(68.7%), 노인(67.8%), 성 소수자(67.7%), 이주민(66.0%), 장애인(58.2%)으로 조사됐다.

인권위 측은 토론회에서 "혐오표현 유형 중 '~충'과 같이 멸시나 모욕적인 표현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또 '여자는 외모가 경쟁력이다' '동성애는 치료받아야 할 질환' 같이 편견 조장 표현에 대한 인식 수준도 특별히 낮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혐오표현을 겪은 성인은 3분의 2에 달했지만, 사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9.3%에 불과했다. 인권위는 "특정한 일부 사람들이 집중해 혐오 표현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용자가 혐오표현이라 인식하지 못한 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혐오표현 확산의 주된 요인으로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차이 (77.4%), 가짜뉴스(72.3%), 일자리 등 경제적 어려움(68.8%) 등을지목했다.

또 응답자의 58.8%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혐오를 조장한다고 평가했다.
정치인의 혐오표현 대상집단으로는 특정지역출신(70.6%), 여성(32.8%), 성소수자(22.4%) 등을 지목했다.

인권위 측은 "정치인이 혐오표현을 조장한다는 의견이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한다는 의견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언론이 혐오표현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응답도 49.1%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혐오표현의 개념과 문제점, 대응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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