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0억씩 우르르…개미도 '골드러시'
2019.08.30 19:23
수정 : 2019.08.30 21:14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8월 한달간 국내 금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30일 KRX금시장에 따르면 8월 한달간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163.2kg으로 집계됐다.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96억9300만원)를 기록했다.
이같은 금 거래량 급증은 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8월까지 개인의 금 순매수량은 1992.74kg이었다. 이 가운데 8월 한달간 개인이 사들인 금 규모는 무려 1633.6kg에 달한다. 올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금 거래량의 80%가 8월 한달간 이뤄진 셈이다.
특히 개인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금 거래소 개설 이후 역대 최장인 3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하루동안 개인은 189kg의 금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골드바 구매 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도 한몫했다.
김상국 KRX금시장 팀장은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금 투자 및 구매 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과거에는 종로 금은방의 오프라인 중심으로 실물구매가 이뤄졌으나 시세차익은 물론 세제혜택, 안전한 보관이 가능한 KRX금시장의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이 시장을 통한 금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17% 하락한 5만983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8월 한달 기준으로 금 가격은 9.6% 상승했다. 지난 16일에는 g당 가격이 6만10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초(4만6240원) 대비 금 가격 상승율은 29.39%을 기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실물 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침체(R)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완화적 통화정책은 금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