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배회하던 개가 주택 침입해 70대 여성 공격
2019.08.31 13:54
수정 : 2019.09.01 23:02기사원문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동네를 배회하던 개가 주인과 함께 산책하려고 출입문을 나서는 진돗개를 공격하고 집안까지 들어가 70대 여성을 무는 일이 벌어졌다.
31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부산 동구 수정동의 한 주택에서 A씨가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기 위해 출입문을 열고 나갔다.
이때 갈색 핏불테리어 한 마리가 진돗개를 뒤에서 공격하고 물면서 싸움이 벌어졌고 놀란 진돗개 주인 A씨는 집 안으로 피신했다.
핏불테리어는 A씨의 뒤를 따라 집 안까지 들어갔고 거실에 있던 A씨의 어머니 B씨(78)의 왼쪽 종아리와 정강이를 물었다.
핏불테리어의 공격으로 놀란 B씨의 남편 C씨가 집 안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개 등을 때렸고 핏불테리어는 거실을 빠져나가 주택 뒤편으로 도망쳤다.
핏불테리어는 진돗개 주인 A씨가 만들어 놓았던 개장 안에 들어가 있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마취제와 올무로 개를 포획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몸 길이는 약 70㎝, 무게는 대략 30㎏의 중대형견으로 보였다"며 "올무로 포획할때 크게 흥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발버둥을 칠 때 힘이 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B씨는 다리 출혈과 물린 상처로 인해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다.
핏불테리어는 관할 구청으로 넘겨진 뒤 현재 동물보호단체에서 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핏불테리어에 붉은색 계열의 목줄이 채워져 있고 몸이 비교적 깨끗한 점을 볼 때 집에서 길러지다 주인의 관리 소홀을 틈타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쯤에도 주인 없는 개가 동네를 배회한다는 신고를 받고 지구대 경찰과 수색했으나 해당 핏불테리어를 찾지 못해 복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