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5곳 경합
2019.09.03 15:16
수정 : 2019.09.03 21:15기사원문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예비입찰(LOI)을 접수한 결과 애경그룹과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대기업들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IMM PE, 한앤컴퍼니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들도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애경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테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KCGI 역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으며, 이번 인수전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을 잡았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국내외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고민하는 많은 기업,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류·항공기리스·IT 등 다양한 업종의 시너지투자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특히 SI에 풋옵션 부담을 지울 생각이 없다. 과거 대우건설, 극동건설 등 수많은 M&A에서 그것 때문에 큰 기업들이 힘들었던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들이 서로 시너지를 못내면 또다른 부실의 반복”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두 회사는 과거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114 매각 등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맺은 바 있다. FI로서의 역할을 검토하던 미래에셋대우와 면세점, 레저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신성장동력 발굴을 고민 중이던 현대산업개발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딜은 최근 10년간 나온 M&A 가운데 가장 어려운 딜 중 하나다. 인수후보군들의 면면으로 보면 사실상 유찰에 가깝다. 해외 투자자들에도 전혀 어필하지 못했다”며 “중국 투자자 등에 투자유치를 타진했지만 부채 규모 및 투자 회수 등을 고려해 참여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