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고기값 폭등 ‘비상’… 국내 돈육 수혜주 ‘껑충’
2019.09.03 18:12
수정 : 2019.09.03 20:04기사원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돈육 관련 종목의 주가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간 윙입푸드의 주가는 38.8% 뛰었다. 우리손에프앤지 주가도 28.7% 상승했고, 이지바이오와 선진도 각각 12.9%, 4.1% 올랐다. 특히 윙입푸드와 우리손에프앤지의 경우 올해 초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각각 68.1%, 58.1% 상승한 바 있다.
최근 이들 돈육업체 주가가 오른 데는 돼지고기 공급 부족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1㎏당 36위안(약 6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9% 오른 수치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며 "돼지고기 공급이 갈수록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비중은 47.8%에 달한다. 또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156만t으로 수출(20만t)의 8배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두 자릿수의 급증세를 보이던 수입량은 7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06.7%까지 증가 폭이 확대됐다.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로부터의 수입량은 올해 내내 증가하는 추세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7월에 전년동월 대비 206.5%까지 증가하면서 캐나다를 이은 2위 수입국이 됐다. 글로벌 돼지고기 수입국은 중국, 일본, 멕시코, 한국 순이다.
국내 영향은 이르면 하반기, 늦으면 연말께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입 돼지고기값 급등이 한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우리손에프앤지, 이지바이오 등이 잠재적 수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조미진 연구원은 "현재 국내 돼지고기 시세는 전년 대비 10% 낮은 수준으로, 국내 사육량이 수입량보다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 돼지고기 생산 감소 및 글로벌 수입 불균형에 따른 국내 영향은 연말 또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