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초과 중대형 수도권 아파트에 청약통장 몰렸다

      2019.09.03 18:30   수정 : 2019.09.03 18:30기사원문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예고로 신축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뜨거워진 분양시장에서 수도권·중대형 평형의 1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중소형 위주 공급으로 중대형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다주택자 규제와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형과 중대형의 분양가 차이가 적어지고, 건설사들이 중대형 판촉을 위해 차별화된 상품 설계 등을 도입하면서 소득 수준 높아진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대형 경쟁률, 중소형 보다 4배 ↑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1월~8월 27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들의 면적별 1순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중소형 면적보다 중대형 면적에서 1순위 경쟁률이 높았다.

올들어 전국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은 1만622가구였다. 여기에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은 36만5883개에 달해 평균 34.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이하 타입은 7만9445가구 공급에 75만8011명이 1순위 통장을 사용해 평균 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면적에 대한 청약 문턱은 수도권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는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이 5293가구 공급됐다. 여기에 1순위 통장 22만766개가 몰려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수도권과 비슷한 5329가구가 공급됐지만 1순위 통장은 14만5117개 접수돼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면적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는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전국에서 일반에 공급된 9만67가구 중 중대형 면적은 1만622가구로 전체 11.7%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방침에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전략적으로 추첨제를 공략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수도권 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제는 중대형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건설사도 중대형 평형 분양 공들여

건설사들도 중대형 평형을 대거 내놓고 있다.

실제 수도권 중대형 타입이 포함된 분양 단지로는 호반그룹의 건설계열 호반산업이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22블록에서 분양중인 '호반써밋 고덕신도시'가 있다. 지하 1층~지상 23층, 10개동, 전용 84~112㎡, 총 658가구 규모이며, 타입별 가구 수는 △84㎡A 325가구 △84㎡B 92가구 △94㎡A 27가구 △94㎡B 10가구 △102㎡ 182가구 △112㎡ 22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나리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진행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도 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12-3번지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면적 52~168㎡ 총 49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84~125㎡ 13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디에스종합건설이 이달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4블록에서 선보일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더 센트로' 역시 중대형이 포함됐다.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70㎡ 아파트 1059가구와 전용면적 24~36㎡ 오피스텔 120실 총 1179가구와 상업시설로 이뤄진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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