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흑돼지·순대·고기국수·몸국, '전국화' 앞장
2019.09.04 10:22
수정 : 2019.09.04 11:09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가 제주산 흑돼지다. 제주산 흑돼지는 2015년 천연기념물 550호로 지정되면서 귀한 몸이 됐다. 고기 맛 덕분이다.
■ 2대째 운영…양념갈비 제조방법 특허 등록
제주산 흑돼지는 상품가치도 커 스페인 이베리코, 일본 가고시마, 헝가리 망갈리차 흑돼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른 품종과 비교해도 유전적 고유성과 고기 맛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광평도새기촌은 제주도내 흑돼지 유명 맛집 중 하나다. 30여년 간 2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흑돼지 고깃집이다. 유명 연예인이 매장을 방문하고 직접 개인 SNS에 올려 소개할 정도로 맛이 검증된 곳이다. 이곳은 평균 3cm이상의 두꺼운 근고기로 유명하다. 고기를 두툼한 두께로 덩어리 채로 잘라 참숯에 겉면을 구워 육즙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초벌구이를 한 다음 골고루 익혀 제주 향토음식인 멜젓(멸치젓) 소스에 찍어먹으면 감칠맛이 터진다.
김남훈 광평도새기촌 대표(51)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인생에 있어 뗄래야 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경기도 파주가 고향인 김 대표는 19세 때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정육점을 하던 외삼춘을 도우면서 흑돼지 유통 전문가가 됐다. 처음 정육점 배달 일을 했던 그는 현재 광평도새기촌 제주본점·제주표선점과 경기도 하남시에 미사강변점을 운영하고 있다.
■ 제주 돈육 전문 프랜차이즈사업 진출 선언
김 대표는 특히 제주산 흑돼지 전국화·세계화에도 진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18억원을 들여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연건평 150평 규모의 광평돈푸드 육가공공장을 만들고 있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육가공공장에선 흑돼지 양념갈비가 생산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양념갈비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동일 품질과 HACCP 인증 위생관리를 토대로 돼지고기 프랜차이즈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제주토종순대 제조방법에 대해서도 특허출원 중이다. 또 고기국수와 몸국도 광평돈푸드를 통해 생산 유통할 계획이다.
■ “품질 뛰어난 제주 돈육을 보다 저렴하게“
고기국수는 10시간 이상 돼지고기를 푹 우려낸 육수에 중면을 말아낸 것이다. 두툼한 돼지고기에 쫄깃한 국수 면발을 돌돌 말아 한 그릇 먹고 나면 그야말로 ‘배지근’하다. 김 대표는 냉동 육수 개발과 함께 흑돼지 냉장육 거래처와 국수를 OEM으로 납품할 제조업체도 확보해뒀다.
김 대표는 몸국의 대중화에도 적극 나선다. 몸국은 겨울철 별미 먹거리 모자반을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넣고 끊인 걸쭉하고 진한 맛을 내는 제주 대표 향토음식이다.
김 대표는 현재 광평도새기촌·광평돈푸드 외에 돼지고기 유통업인 ‘농업회사법인 광평’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품질이 뛰어난 제주산 돼지고기를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돼지고기 가공·유통 시스템을 갖춰 제주산 돼지고기와 연계된 토종순대·고기국수·몸국의 전국화·세계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