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F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 환영…서비스로 증명할때"
2019.09.04 11:12
수정 : 2019.09.04 12:55기사원문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가상자산) 규제 권고안은 암호화폐와 거래소가 법적인 지위를 갖출 수 있어 블록체인 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불확실성은 점점 해소되고 있고 이제 서비스로 블록체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시점이다.”
【인천=허준 기자】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이 블록체인 업계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만큼 이제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블록체인 서비스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FATF 규제권고안으로 암호화폐가 제도권 인정 받는다”
송 의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곳곳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제도권 금융권의 시장 진출, 국내외 주요 인터넷 플랫폼 강자의 블록체인 사업 전개, 제도 대기업, 유통사, 명품 회사들의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 등이 대표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FATF의 규제 권고안은 암호화폐와 거래소가 법적인 지위를 갖추게 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송 의장은 ‘입증’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록체인을 대중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직 서비스 가치를 입증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의장은 “현재 블록체인은 초기의 PDA처럼 혁신적인 기능은 많지만 서비스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이란 이름 대신 서비스명이 더 알려져야”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인터넷을 이루는 기반기술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처럼 이용자들이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서비스 이름을 불러야 한다는 것이 송 의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송 의장은 올해 UDC 2019의 슬로건으로 ‘서비스 증명(Proof of Services)’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변동성과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스러운 사용자경험과 블록체인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프로젝트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송 의장은 UDC 2019에서 암호화폐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테라와 람다256의 가치안정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소개가 이어질 예정이며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블록체인과 AI-IoT간 협업이 중요”
또 송 의장은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개발자, 더 많은 기획자, 더 많은 인공지능(AI) 전문가, 더 많은 사물인터넷(IoT)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하고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듯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역시 AI, IoT 등과 협업해 하나의 거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의장은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5가지 핵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활동은 △거래소 컴플라이언스 강화(은행권 수준의 고객신원인증 및 자금세탁방지 체계 구축) △기업용 암호화폐 관리 서비스 도입(업비트엔터프라이즈, 업비트세이프)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에 약 605억원 투자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 론칭 △블록체인 컨설팅 등이다
한편 UDC는 두나무가 지난해부터 개최한 블록체인 개발자 중심의 컨퍼런스로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에서 ‘개발자 증명(Proof of Developer) 슬로건으로 개최됐으며 올해는 인천에서 오는 5일까지 열린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