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원종 환승선 건설 추진
2019.09.07 05:59
수정 : 2019.09.07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사업에 홍대입구·신도림역에서 인천 청라를 직접 연결하는 대신 원종에서 환승하는 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공동으로 원종∼청라 노선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온 뒤 국토교통부에 사업 추진 건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당초 서울지하철 2호선을 홍대입구역과 신도림역에서 직접 청라까지 연장하고, 서울 양천구에 있는 신정 차량기지를 청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는 홍대입구역의 경우 지상에 고층빌딩이 밀집해 2호선을 연장하는 지하 공사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렵고, 신도림역은 물리적인 연장은 가능하나 서울지하철 2호선 자체가 포화 상태로 차량을 추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또 서울지하철 2호선은 전체 역사가 43개인데, 현재 43개 차량이 동시에 운행하고 있어 1개 차량이 1개 역사에 정차하며 계속 순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렇게 포화된 2호선에 차량을 추가할 경우 역간 운행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어 차량을 추가 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2호선 직결 대신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있는 홍대∼원종 노선을 청라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다만 서울시는 홍대∼원종 노선을 먼저 건설하고 난 뒤 원종∼청라 노선을 건설하자는 단계적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홍대∼원종 노선과 원종∼청라 노선을 일괄 추진하자는 의견이다. 2개 노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경우 원종∼청라 노선이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있지 않아 착공 때까지 계획 반영,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상당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올 12월까지 용역을 실시하고 결과가 나오면 방침을 정해 국토부에 사업 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2호선 신정 차량기지의 청라 이전사업도 거리가 너무 멀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새벽 1시께 운행을 마친 2호선 차량을 주박·정비하기 위해 30㎞가 넘는 청라까지 이동하는 것은 시간 측면이나 인력 운영 측면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청라보다는 김포공항 하단부 일대로 이전하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전 부지 규모도 현재의 23만4000㎡보다 2∼3배 큰 시설 규모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2호선의 청라 연장사업을 추진하면서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며 원종∼청라 노선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보고 이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