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팔에 힘이없거나 저리다면..뜻밖의 병

      2019.09.07 07:01   수정 : 2019.09.07 11:01기사원문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과거 50~60대 중장년층 환자가 많았던 목디스크 환자들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잘못된 자세와 습관, 운동 부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목디스크는 '현대인의 질병'으로도 불린다.



목디스크는 전문용어로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 또는 '수핵탈출증'으로 진단한다. 사람의 목은 7개의 목(경추)뼈가 있으며, 그 사이에 물렁뼈로 불리는 디스크(의학용어로는 추간판)가 있다.


정상적으로는 C자 형태 곡선을 이룬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계속 일하면 목이 일자형 또는 거북이 형태로 바뀐다. 또 목에 있는 물렁뼈가 목뼈를 통과하는 신경다발(척수)이나 신경가지를 압박하면 통증과 신경마비 증상과 함께 목디스크가 발생한다.

조대진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목디스크 환자들은 초기에 목 뒤쪽과 날개뼈 주위,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며 "목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이 진행되면 팔이 저리거나 당기게 되고, 손 또는 팔에 힘이 없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마비 증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목디스크는 위치에 따라 후두통과 앞가슴 및 옆구리 통증, 손과 발을 포함해 온몸에 다양한 저림 증상이 올 수 있다. 척수가 압박을 받으면 수저질이 안 되거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중증 환자는 다리가 끌리고, 대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지는 등 전신마비 증상을 겪는다. 이런 증상 때문에 심장질환, 오십견, 뇌졸중으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다. 심하게 팔이 저리거나 통증이 오고, 통증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척추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압박을 풀어도 회복이 더디다.

목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주성분이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그 눌리는 부위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화학적인 염증 반응이 격렬히 일어난다. 이때 염증 반응의 연결 단계를 차단하는 게 소염진통제다. 이는 치료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물리치료는 견인치료와 온열치료, 전기 자극치료가 있다. 그중 견인치료는 머리를 어느 정도의 무게로 당겨 신경에 눌리는 압력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무엇보다 급성 통증에 효과적이다.

온열치료나 전기자극치료는 통증이 생긴 부위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주사치료로 넘어간다. 먹는 소염진통제보다 강력한 소염 작용을 하는 호르몬제제인 스테로이드 약물을 소량 처방한다. 신경이 눌려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직접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대개 비수술적인 치료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이뤄진다. 이를 통해 환자의 80~90%가 치료 효과를 본다. 수술적 치료는 극심한 마비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이 선택한다. 이때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목디스크 환자는 가족력이 있거나 운전기사, 사업장 근로자 등 장시간 동일한 자세로 일하는 직업군에 많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중간중간 쉬면서 간단한 목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
잠을 잘 때도 높지 않은 베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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