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볼턴 경질한 이유는 너무 "터프가이"라서
2019.09.12 14:14
수정 : 2019.09.12 14: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갑작스레 존 볼턴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질 다음날 언론과 만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볼턴이 지나친 강경론을 주장해 북한과 협상을 망쳤고 다른 각료들과도 어울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CBS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자리에서 물러난 볼턴이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면서 "가다피에서 무슨 일이 일었는지 한번 보라.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볼턴의 발언)은 우리를 후퇴하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볼턴은 지난해 4월부터 방송에서 북핵 문제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수차례 강조했고 북한은 이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김 위원장)는 볼턴과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책을 두고도 볼턴과 이견이 있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행정부 인사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도 비난했다. 이어 볼턴을 향해 "그는 터프가이로 알려져 있다. 너무 강해서 우리를 이라크로 데려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볼턴이 앉아 있던 자리를 가리키면서 "그에게 사표를 제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후임에 대해 "능력 있는 5명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NSC 보좌관 직을) 매우 많이 원하는 5명이 있다. 내가 잘 알게된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