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접촉면 넓히는 日...일본의사회 9월 방북해 아베 총리 지원사격
2019.09.15 16:04
수정 : 2019.09.15 16:04기사원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사회 요코쿠라 요시다케 회장의 제안으로, 의사 출신 전직 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일본의사회 대표단이 의료지원을 목적으로 9월 말 방북한다. 일본 의사회가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북·일 대화의 상징적 인물인 고(故)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1914~1996)의 차남 가네마루 신고를 대표로 하는 방북단도 지난 14일 평양에 도착했다. 겉모습은
민간 차원의 교류로 비쳐지나,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탐색전으로 보인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사회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의료지원 목적 대표단을 파견키로 한 건 요코쿠라 요시다케 일본의사회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코쿠라 회장은 이른바 아베 총리의 '정신적 지주'이자,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의 대표 임원을 지낸 인물이다. 이를 고리로 아베 총리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방북도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힘을 보태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사회 관계자는 "우선 신뢰 관계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의사회 방북단은 마세키 미쓰아키 일본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을 대표로 자민당 참의원을 지낸 미야자키 히데키 전 의사회 부회장과 노자와 다이조 전 법무상 등 국회의원 출신 인사 등 7명이 동행한다. 단순한 의료지원 목적의 방북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북·일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과 핵·미사일 문제 해결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단은 이달 27일 출발, 중국을 경유해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오는 17일 평양에선 지난 1990년 초당파 의원 자격으로 방북, 김일성 주석과 회담으로 '북·일 수교 3당 공동선언'을 이끌었던 고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 탄생 105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를 위해 가네마루 신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가 19일까지 평양에 머문다. 가네마루 신고 대표는 과거 부친의 비서로 방북을 수행했던 인연을 기반으로 지금껏 북·일 관계를 잇는 민간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방북한 바 있다. 당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회교섭 담당 대사를 만났던터라 이번에도 북한 노동당 및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면담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방북단 인원이 대규모(60명)으로 꾸려졌다는 건 주목되는 부분이다. 가네마루 신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출신 인사들과 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총련) 관계자들이 방북길에 동행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본지에 "방북단 인원이 60명이나 된다는 게 놀랍다"며 "북·일간 분위기가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 대표는 지난 14일 평양행 비행기 탑승에 앞서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일 간 현안이 많다"며 "현안 해결에는 국교 정상화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건없는 만남'을 희망한 아베 총리의 제안에 대한 북한 측 평가도 듣고 싶다고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의 진전없이는 북·일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해오다가 지난 5월 초 '조건없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로 전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해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