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려 먹은 약이 암유발?…美 잔탁 등서 발암물질 나와
2019.09.16 16:40
수정 : 2019.09.16 17:14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잔탁(Zantac) 등 라니티딘 계열 제산제(위장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발암물질은 앞서 고혈압과 심부전 약품 등에서 발견된 나이트로소로소 다이메틸아민(NDMA)이다.
16일 CNBC와 CNN에 따르면, 제레미 칸 FDA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라니티딘 계열의 약품에서 NDMA가 검출되면서 모든 라니티딘 계열 약품을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샘플도 계속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얼마나 많은 의약품에 NDMA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며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게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 대변인은 "지금까지 검출된 NDMA는 미량이라 제약업체에 회수 조치를 명령하지 않았으며 소비자나 환자들에게도 복용 중단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중단을 원하는 이들은 의사와 상의해 처방약을 바꿀 수 있다. 또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약품을 복용하는 이들은 다른 약품을 구매하면 된다"고 밝혔다.
FDA는 지난해부터 소량의 NDMA도 위험한지를 두고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FDA 약품 평가 연구 센터의 책임자인 재닛 우드콕도 "다량의 NDMA는 위험할 수 있지만 라니티딘 계열 약품의 예비조사에서 나온 소량의 NDMA는 일반 식품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양이다"라고 설명했다.
잔탁 제조사인 사노피는 성명을 통해 "자사는 환자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FDA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잔탁은 10년여 동안 계속 판매되고 있으며 모든 안전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 FDA가 소량의 NDMA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제품 중 한국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가 허가를 받은 잔탁 3개 품목 29개 제품(제조번호)과 잔탁에 사용된 원료 라니티딘(6개), 총 35개를 긴급하게 수거, 검사를 한 결과 NDMA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현재 수입 또는 국내에서 제조되는 모든 라니티딘 원료와 해당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395품목)도 수거해 검사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