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라이언 앞세워 중형·대형택시 다 노린다
2019.09.17 16:46
수정 : 2019.09.17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가맹택시사업자 '타고솔루션즈'를 전격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블루를 '카카오T블루'로 바꾸고 카카오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을 입혀 전국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국내 중형택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1일 타고솔루션즈 지분 70%를 인수해 타고솔루션즈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타고솔루션즈 회사명은 케이엠솔루션으로 변경하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가 대표이사가 됐다. 케이엠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웨이고블루에 기술지원만 했는데 이를 넘어 서비스 운영과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웨이고블루를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고자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타고솔루션즈는 법인택시회사 50여곳을 모아 지난해 만든 택시가맹사업체로 법인택시 400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택시가맹사업 1호 인가를 내주면서 웨이고블루를 출시, 카카오T 플랫폼에서 운영되고 있다. 웨이고블루의 운행대수는 300대 안팎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웨이고블루를 카카오T블루로 서비스명을 바꾸고 이르면 연내 전국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IX의 지적재산권(IP) 라이언, 어피치 등 캐릭터를 입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타고솔루션즈가 서울시에 서비스명 변경 허가신청을 할 때 중형택시 디자인도 함께 제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카카오프랜즈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한 내부 협의를 거치고 서울시에 확정시안을 제출하면 라이언 중형택시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이언을 입은 중형 택시는 올해 내로 약 1000대까지 증차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타다 대항마 격인 대형택시도 준비 중에 있다. 내달을 목표로 법인택시 100여곳과 제휴해 승합차, 스타렉스로 대형택시 약 800여대를 내놓을 계획인 것. 이 대형택시도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으로 도색될 예정이다. 대형택시는 타다와 유사하게 승차거부를 할 수 없도록 강제배차 시스템과 탄력요금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요금은 호출 수요에 따라 중형택시의 0..7배에서 최대 두 배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법인택시 회사 두 곳 인수에 이어 타고솔루션즈까지 인수하면서 플랫폼택시 초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VCNC가 타다 모델로 시장 수요를 확인한 대형택시는 승합차, 스타렉스로 대응하고, 택시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중형택시시장 역시 발빠르게 진출할 수 있게 돼서다. 모빌리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 중 혁신형(타입1)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빠르게 가맹형(타입2)로 실행에 옮긴 것인데 웨이고블루를 운영하면서 수익 부분에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