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하태경 징계위 18일 개최… 분당 ‘초읽기’
2019.09.17 18:01
수정 : 2019.09.17 18:01기사원문
하 최고위원 징계는 지도부 내부의 당권·비당권파 간 역학 구도 변화뿐 아니라 분당의 뇌관으로 불리며 그동안 윤리위 개최 일정이 주목을 받아왔다.
당권파 핵심 당직자는 17일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안 논의를 더 미룰 수 없어 윤리위를 18일 개최하기로 했다"며 "윤리위에선 징계안 심사에 돌입해 당일 신속하게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지난 5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면서 당 윤리위에 제소됐다.
윤리위 심사 결과는 손학규 대표 의결권 회복 → 대안정치연대와의 합당 논의 결정 → 안철수·유승민계 집단 탈당 사태 등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국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최고위원회 비당권파대 당권파 비율은 5대4로 만일 비당권파인 하 최고위원이 징계로 당원권을 잃거나 최고위원직이 정지되면 4대4 동수가 된다.
최고위 구성이 4 대 4로 동수가 되면, 당헌·당규상 손 대표가 의결권을 쥐게 된다. 그동안 손 대표는 혁신위 구성·민주평화당 탈당파 등과의 재결합 논의 등에서 비당권파의 반대로 의결권이 제한을 받아왔다.
최고위 9명 중 당권파는 손학규 대표·주승용·문병호·채이배 최고위원 등 4명, 비당권파는 오신환 원내대표·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 5인이다.
징계 수위는 당원권 정지보다는 강도가 약한 최고위원 직무정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또 당권파 최고위원 중 개인 사정으로 최고위 출석이 저조한 주승용 의원 대신 김관영 전 원내대표로 최고위원을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출신의 비당권파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 퇴진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손 대표는 지난 4월 발언 당시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사퇴 조건을 내걸었다.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됐다"고 주장했다.
또 "손 대표가 지금과 같은 상태(퇴진 거부)로 가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면서도 탈당 가능성에는 "너무 앞서갔다"며 선을 그었다.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