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우디 실권자 단독 면담..현지 사업확대 논의
2019.09.18 14:15
수정 : 2019.09.18 14:15기사원문
18일 삼성과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갖고 폭넓은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에서 건설, 에너지, 스마트 시티 분야 등 삼성과 사우디간 광범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 14일 사우디 출장을 떠나 리야드에서 추진중인 삼성물산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총수로서 비전자 계열인 삼성물산의 해외 사업 현장까지 챙긴 건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수주경쟁에 힘을 보태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 집권 이후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선도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에 5000억달러(58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네옴(NEOM)'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국내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지 2개월여만에 사우디를 방문하는 '셔틀회동'을 통해 삼성의 사우디 사업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이 부회장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 6월 방한 당시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첫 회동한 빈 살만 왕세자의 제안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방한 당시 이 부회장은 국내 5대 그룹 총수와의 승지원 만남을 주선했고, 단독 면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반도체 등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