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편견' 피하려고.. 17개월 아기 성별 꽁꽁 숨긴 英부모
2019.09.18 16:48
수정 : 2019.09.18 16: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 고정관념을 피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의 성별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영국의 부모가 화제를 모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서머싯 케인샴의 제이크 잉글랜드-존(35)과 호빗 험프리(38) 부부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 부터 17개월이 된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의 성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부는 무의식적인 성 고정관념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성 중립적'(gender neutral)인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을 택했다.
이들은 성별을 나타내는 '그'(He)와 '그녀'(She)대신 '그들'(They)라는 단어로 아이를 지칭한다.
아이에게는 남아용 옷과 여아용 옷을 번갈아 입히고 있다.
할머니조차 아이가 11개월 때 기저귀를 갈던 중 성별을 알게 될 정도로 가족에게도 철저히 비밀을 지키고 있다.
험프리는 "대부분의 성 편견은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아이를 가졌을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남편과 논의했고, 사람들에게 성별을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부부는 "사람들이 성별에 따라 아이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막고 싶었다"라며 "아이가 언젠가 '분홍색은 소녀를 위한 것, 파란색은 소년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이런 것들로 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이가 충분히 성장한 후 스스로 성별을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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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