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임 국가안보 보좌관 "힘을 통한 평화" 강조

      2019.09.19 16:47   수정 : 2019.09.19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4번재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임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은 특권"이라며 "우리는 힘을 통한 평화의 또다른 1년 반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엄청난 외교정책의 성공을 얻어왔다.

이것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련의 도전들을 갖고 있지만 훌륭한 팀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은 인질문제에 대해 나와 상당기간 함께 일해왔다. 그는 인질문제에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굉장하다.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 육군 예비군 사령부 소령 출신으로 변호사이자 미국 정부 및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한 국제안보문제 전문가다. 그는 2005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유엔 총회 대표단으로 발탁돼 국제안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당시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오브라이언을 해군성 장관으로 염두에 뒀을 정도로 그를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지난해 오브라이언을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특사로 발탁했으며 이달에는 볼턴 NSC 보좌관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8일 보도에서 앤드루 엑섬 전 국방부 부차관보 발언을 인용, "오브라이언은 유엔에서 볼턴을 위해 일했고 그만큼 강경파 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확실히 그만큼 호전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란 등 적성국 문제에는 볼턴만큼 강경한 관점을 보유했지만,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는 게 그와 함께 일했던 이들의 대체적 평가다. 한 측근은 그에 대해 "이란 문제에 있어선 볼턴 전 보좌관과 동류", "강경파"라고 평하면서도 "팀플레이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 끝에 경질된 볼턴은 18일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NSC 보좌관 취임 전까지 자신이 회장을 지냈던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 연구소 초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문제에서 실책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대통령이 이달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벌여 9·11 테러 희생자들을 모욕했고 이란에 너무 미온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이달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공격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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