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죽었다' 피켓 든 교수들, 중도 보수 시민단체들도 '사퇴 촉구' 삭발

      2019.09.19 17:40   수정 : 2019.09.19 17:40기사원문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현직 교수들이 19일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날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시민단체들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교수들 "정의는 죽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 소속 80여명 교수들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민심은 조국OUT' '후안무치한 조국 임명 철회' '정의는 죽었다 근조' '조로남불 조국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최원목 이화여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 자리에서 "한낱 졸부조차 꺼리는 부정 행위를 교수였던 사람이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법학자로서 검찰개혁에 100% 동의하지만 이렇게 문제가 문제를 많이 저지른 사람이 검찰개혁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국민 동의를 이끌어야 검찰개혁이라는 난제가 풀린다"고 주장했다.

김형국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사람들은 조 장관을 사회주의자라 칭하는데 사실상 '스펙주의자'로 보는 게 맞다"며 "사회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이렇게 주식, 사모펀드 관리를 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예정된 시국선언서 낭독과 서명 교수 공개를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이 서명 홈페이지에 허위 정보를 넣어 자료 정리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교모 관계자는 "온라인 서명 공간에 사이버 테러를 가하는 세력때문에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며 "각자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는데 다르다는 이유로 공격을 가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국선언서를 공개하고 전·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날까지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교모는 이를 최종 취합해 다음주 내로 명단 공개 및 시국선언문 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도보수 시민단체 삭발식 거행

전·현직 교수들의 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인근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국민행동본부 등 400여 시민사회단체는 삭발식에 앞서 "나라를 더 어지러운 곳으로 이끌고 가지 않으려면, 조국은 법무부 장관에서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삭발식에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의 임헌조 사무총장·강태욱 고문과 국민행동본부의 김덕근 사무총장·정재화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강 고문은 "우리의 삭발 행사는 조국을 당장 구속 수사하라는 엄중한 국민들의 부르짖음이고 명령"이라며 "법망을 요리조리 피하며 불법과 편법, 탈법 등을 밥 먹듯 행하며 법에만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위선적이고 악질적인 지식인들을 반드시 깨끗이 청소해내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친박5적 규탄 및 새누리당 해체' 기자회견을 하는 등 중도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조직이다.
올해 들어서는 정치권에서 불거진 '5·18 망언'과 관련해 규탄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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