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샷 달인' 김지현, 컴퓨터 아이언샷으로 버디만 11개
2019.09.19 18:31
수정 : 2019.09.19 18:31기사원문
김지현은 19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아 11언더파 61타를 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61타는 2017년 이정은(22·대방건설)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세운 KLPGA투어 18홀 최소타(60타)에 1타 모자란 스코어지만 지금껏 두 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호기록이다.
또한 2016년에 배선우(25·삼천리)가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E1채리티에서 기록한 코스레코드(62타)도 1타 경신했다. 뿐만 아니다. KLPGA 투어 18홀 최다 버디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18홀에서 버디 11개를 잡은 것은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7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 이어 생애 처음으로 버디 11개를 잡은 바 있다.
김지현은 KLPGA투어에서 아이언을 잘 치는 대표적인 선수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이 현재 전체 5위다. 그의 아이언샷은 많은 선수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 이유는 스핀양이 많아 그린에 부드럽게 안착하므로써 볼이 멀리 도망가지 않아 거리만 맞아 떨어진다면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라운드를 마친 뒤 "샷, 퍼트가 모두 다 잘됐다"면서 "특히 아이언의 거리감이 잘 맞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장기가 아이언인데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그동안 퍼트에 신경을 썼다. 아이언샷으로 더 가깝게 붙여 버디를 기회를 많이 만들자는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마침 퍼트까지 따라줬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날 김지현은 단 한 차례도 그린을 놓치지 않은데다 가장 먼 버디 퍼트가 6m 이내였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발군이었다.
김지현은 지난 5월에 열렸던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 이후 부진에 빠졌다. 그는 그 이유를 미국 원정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꼽았다. 김지현은 "상반기에 미국으로 두 번이나 다녀오는 무리한 일정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샷이 흐트러졌다"면서 "추석 연휴에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한 덕에 샷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결코 우승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지현은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 11언더파가 매일 나오는 성적이 아니지 않느냐"며 반문한 뒤 "우선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는 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내일은 첫날이라고 생각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1승(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을 거두고 있는 '루키'임희정(19·한화큐셀)이 더블보기 1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솎아내 7언더파 65타를 쳐 4타차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임희정은 "아마추어 때 이 코스에서 처음 프로 대회에 출전했다"면서 "그린이 부드러워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루키' 유해란(17·SK네트웍스)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예림(20·하이트), 전우리(22·넵스)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이소영(22·롯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상금, 다승, 평균 타수 1위 최혜진(20·롯데)은 1타를 잃어 공동 43위로 처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