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파장, 밴사도 덮쳤다

      2019.09.19 18:46   수정 : 2019.09.19 18:46기사원문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결제 승인·중계, 단말기 설치 등을 하는 부가통신업자(VAN·밴사) 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39억원(4.3%) 줄었다. 수수료 인하로 순이익 급감이 우려됐지만 전자지급결제대행(PG) 등 기타사업 부문의 영업수익이 늘면서 감소폭이 일부 상쇄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밴 시장의 98.1%를 차지하는 13개 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4.3% 감소했다.

이는 올해 초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가 인하된 영향이 크다. 지난 1월31일부터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가맹점의 연 매출 구간이 기존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면서 중계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중계수수료는 카드 결제 건당 취급액에 가맹점 수수료율 등을 곱해 책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밴사에 대한 중계수수료를 계속 낮추고 있다. 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 결제액은 늘었지만 밴사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카드사와 가맹점의 경우 3년마다 적격 비용을 다시 산출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밴사들에게 짧게는 6개월, 길어봐야 1년 단위로 수수료 인하 요구를 계속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있었던 부가세 환급 등 1회성 요인이 제외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밴사들의 순이익은 줄었지만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9%(557억원) 증가했다. 밴 사업부문 영업수익은 중계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95억원) 줄었다. 하지만 기타사업부문은 PG 수익 증가 등으로 지난해 보다 영업수익이 27.0%(1153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밴사의 유동자산 등 자산이 증가하고 이익잉여금도 늘어나는 등 재무상황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밴사의 자산은 2조167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38억원(3.0%) 증가했다. 이는 주로 현금성자산(447억원) 등 유동자산의 증가(766억원, 5.9%)에 기인한다.

퇴직급여충당금 등 비유동부채 증가(112억원)로 부채는 72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2.1%(152억원) 늘었다. 이익잉여금(418억원)이 증가해 자본은 1조4437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5%(486억원) 증가했다.


한편, 밴사의 올해 상반기 거래건수는 90억5000건으로 전년대비 11.7%(9억5000건) 늘었다. 가맹점 수는 266만1000개로 지난해 말(251만개) 대비 6.0%(15만1000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밴사의 고유업무에 대한 수익성 약화 우려에 대비해 재무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신종결제사업 참여 등 밴사의 수익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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