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정의인가"...SKY 3개 대학, '조국 퇴진' 촛불 들었다(종합)
2019.09.19 21:13
수정 : 2019.09.19 22: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법무부장관 자격없다 지금당장 사퇴하라"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생들의 집회가 19일 동시에 열렸다. '스카이(SKY)' 대학으로 불리는 세 학교가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 통감해야"
조 장관의 모교이자 직장인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는 오후 8시10분께부터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촛불집회 추진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조 장관의 수많은 부정부패와 내로남불을 일삼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고 뒤에서는 부정을 일삼는 조 장관은 법무부장관 자격이 없다"고 외쳤다.
이어 "이 자리에 모인 서울대 재학생, 졸업생들과 시민들의 이름으로 조 장관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며 "또 이런 인물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을 통감하고 즉시 사퇴시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총학생회가 더 이상 학생회 차원의 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집회의 효과나 성과 보다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공정과 정의의 관점으로 조국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규탄의 목소리를 학생들이 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또 다시 촛불을', '파도파도 거짓말뿐', '강남양파 조국파면'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선 8시 30분 기준으로 주최측 추산 350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
조 장관 딸이 졸업한 고려대에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4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오후 7시 2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당초 예정된 오후 7시 보다 늦게 시작됐다.
집회는 총학생회가 아닌 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집행부로 진행됐다.
집행부는 "온갖 권력형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정부는 당장 임명 결정을 사과하고 조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 장관님은 장관직을 내려놓고 자랑스러운 아버지, 존경받는 지성인으로 돌아가가라"며 "공정과 평등이 사라지는 지금, 우리는 일어나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아웃' '조로남불' '부정입학 즉시취소' '자격없다 검찰 개혁'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휴대폰에 빛을 비추며 구호를 외쳤다.
■"정의로움이라는 가치 훼손"
연세대에서도 처음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 촉구를 위한 '조국 아웃(OUT)' 촛불집회가 19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식적으로 집회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후 7시부터 집회 측이 나눠준 전자식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공식 입장문울 통해 "현재 조국 법무부장관은 사모펀드 운용, 자녀입시 개입 등 의혹을 받고 있으며, 해당 사안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국 법무부장관은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훼손했다"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조국 법무부장관은 과거 발언들을 통해 스스로 설정한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며 "조국 교수는 활발한 SNS활동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대외적으로 나타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했다. 하지만 조국 교수는 본인이 공개적으로 내세운 원리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이진혁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