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공식입장 "매춘 권유 아냐…명예훼손 고려할 수도"
2019.09.23 13:10
수정 : 2019.09.23 15:32기사원문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학생들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은 절대 아니"라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류 교수는 23일 입장문을 공개하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류 교수는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는 과정이 가난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며 "저는 강의할 때 내용을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다. 이 문제는 스타일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라며 "식민지 시대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교수('반일종족주의' 저자)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강의 내용에 선뜻 동의 못하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이해를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며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류 교수는 왜곡된 사실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 교수는 "강의실에서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 당국의 대처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저의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 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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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