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메이저들, 기후 변화 대책 참여 방법 놓고 차이

      2019.09.23 14:53   수정 : 2019.09.23 14:53기사원문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이 기후 변화 대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원하고는 있지만 방법을 놓고 기업들간 마찰을 빚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온실 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가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셰브론 같은 석유 메이저들은 주주들로부터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 받아왔다. 화석연료 업체들은 낮아진 수익률과 불투명한 장기 전망에 투자자들로부터도 인기를 잃어 뉴욕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이들 업체들의 시총 비중은 10년전 10%에서 4%로 떨어졌으며 엑손모빌은 10위원 밖으로 밀려났다.



기후 변화는 금융업계에도 변화를 몰고와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은 미국 송유관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가 비난에 시달렸으며 일부 은행들은 석유업체들에게 새로운 대출 조건으로 상세한 기후 리스크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기업들은 석유가스 채굴 장소와 송유관, 기타 작업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는 동의해왔다. 에너지 수송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하는 문제도 논의했으나 휘발유 같은 주 생산품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는데까지 약속해야할지를 놓고는 업체들간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 중 셸이 가장 먼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토탈과 렙솔도 생산 제품의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정했으나 에너지산업 콘소시엄인 OGCI 소속 일부 기업들은 이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반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BP와 엑손모빌, 셰브론 등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소형 하이브리드 차량 주행에 필요한 1갤런(3.8L)의 휘발유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매연을 적게 배출하도록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임원들은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마당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으로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셰브론의 환경 관리 이사 마이클 루비오는 기타 간접 배출인 '스코프3(Scope 3)'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은 각국 정부가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탄소에 세금 같은 가격을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유엔 기후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0일 이와 비슷한 방법을 지지한다며 "현실을 반영하는 시장을 원한다면 탄소에 가격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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